청년농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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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35

[영천] 도도명가 / 박청목 대표

대표자 | 박청목

주소 | 경북 영천시 대창면 금박로 1036

생산품목 | 복숭아(물복)

2024.07.15.

흔들리지 않는 특수 선별기, 물복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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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목 대표는 복숭아 농장의 장래성을 보고 25년 전 귀농한 아버지를 따라 영천에 터전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10년째 박 대표가 도맡아 운영하고 있는 도도명가는 만 평 규모의 복숭아 농장으로, 온라 인 플랫폼을 활용해 아침에 수확한 복숭아를 당일에 바로 판매하는 직거래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 흔히들 복숭아 종류를 분류할 때 딱딱한 복숭아를 '딱복', 물렁물렁한 복숭아를 '물복'이라고 부르는데 도도명가에서는 '물복'을 중심으로 재배하고 있다. 6월 하순부터 10월 초까지 시기별로 각각 다른 20여 가지 종류의 말랑하고 부드러운 복숭아, '물복'
이 수확된다.
"직거래를 위해 수확량보다는 좋은 품질에 더욱 초점을 맞춰 정성스레 재배합니다. 부드러운 복숭아는 작은 충격에도 흠집이 나기 쉬워요. 그렇기 때문에저희는 특수 선별기를 사용해 복숭아가 구르거나 서로 부딪히지 않게 관리하고 포장합니다. 일반 선별기와 가격을 비교하면 10배 이상 차이 나지만, 품질좋은 복숭아 출하를 위해 과감히 투자했습니다."

당도 최고! 껍질쨰 먹는 안전한 복숭아

박 대표는 '믿고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복숭아를 생산하자'는 도도명가의 신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좋은 꽃눈부터 꽃, 과일까지 모두 정성으로 한 땀 한땀 골라내 결실을 맺는다.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은 손길을 줄 수 있도록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농사 시스템과 최신 장비도 도입했다. 유대재배를 통해 외부오염을 줄이고, 'GAP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이고 잔류농약허용관리제도인 'PLS제도' 역시 준수하며 재배하는 복숭아이기에 믿고 먹을 수 있다. "복숭아는 씨에서 껍질 쪽으로 갈수록 당도가 높아집니다. 과실 안쪽과 바깥쪽의 당도가 1브릭스 이상 차이 날 때도 있어요. 과실에 봉지를 씌우기 때문에 과수보호제가 직접적으로 닿지 않습니다. 껍질을 벗겨버리면 복숭아에서 가장 맛있는 부분이 같이 제거될 수도 있는 거죠. 세척 후 껍질째 드신다면 더욱 달콤한 복숭아를 맛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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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 교육, 완판을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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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청목 대표는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2022년 경북농민사관학교 라이브커머스 교육과정을 이수했다. 담당 교수의 도움을 받아 진행한 실습에서 10분 만에 완판을 기록하며 우수학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활발한 SNS 운영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구성 방법에 대해 배운 박 대표는 교수님들께 온라인 소셜 플랫폼, 오픈마켓 등에 관한 자문을 구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인 마인드로 시장을 넓게 바라보고 있다. 최근에는 트렌드를 반영한 포장 패키지 디자인을 직접 리뉴얼하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했다.
"판매를 할 때 말주변이나 쇼맨십보다도 중요한 건 생산물에 대한 농부의 자부심인 것 같아요. 완판기록이나 수익도 중요하지만 단순한 농사가 아닌, 1년 동안 정성을 다해 하나의 작품을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업가와는 달리 '농심'(農心)을 지켜나가고 알리는 게 우선이라생각합니다."

'백년농장'의 꿈, 뿌리를 넓혀가다

박 대표는 튼튼하게 뿌리내린 도도명가를 기반으로 이제는 더 넓게 뻗어가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다. 도도명가만큼이나 복숭아에 진심인 이들과 협력농가를 구축해서 복숭아 식재, 재배 등을 함께 계획하고 농사와 수확, 판매 노하우까지 전수하여 '복숭아 전문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백년가게'처럼, 영천을 빛낼 '백년농장'이 될 도도명가를 기대한다.
"여름철에는 생과를, 다른 계절에는 복숭아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맛볼 수 있도록 복숭아 절임을 베이스로 한 아이스크림이나 발효 잼 등 가공식품개발도 준비 중입니다. 복숭아 가공식품 개발이 힘들겠지만, 하나를 먹더라도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판매하지 못한 비품을 활용하지 않고 가공을 위한 복숭아를 따로 재배할 계획이에요."